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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10.05 — 10.11 · 한 주의 새벽

내가 아끼고 좋아하는
것에 대한 마음

두 번째 책을 내놓기까지 조급함과 두려움이 오간 한 주. 꿈속의 집착, 한밤에 침대로 들어온 아이, 자식 같은 반려견들 사이에서, 아끼는 마음은 붙잡는 일이 아니라 알아보는 일이라고 적었다.

10 · 6 화 10 · 7 수 10 · 8 목
화·수·목 세 날에 모닝페이지 세 편
월요일과 금요일, 주말은 글이 없다.
01

새벽의 흐름

10월 6일 — 화요일 · 그래도 난 또 해냈다

발행일로 잡은 8일을 이틀 앞둔 새벽, 글은 조급함으로 열렸다. 두 번 앓고 명절을 지나는 사이 넉넉하던 시간이 코앞에 와 있었다. 낯선 실용서 앞에서 저자보다 편집자로 더 오래 앉아 있었지만, 함께 손발을 맞추는 팀이 있어 든든했다. 흔한 책 중 한 권이 될까 하는 두려움은 이 문장에서 가라앉았다 — “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지만, 그래도 난 또 해냈다.” 아이에게 거는 기대가 짐이 되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가 이어졌고, 쓰린 속을 달래며 글은 ‘좀 걷기라도 하자’로 맺었다.

10월 7일 — 수요일 · 바라보던 자리에서 이야기 안으로

잊힌 꿈을 붙들어 떠올리며 연 새벽이다. 서로 아끼던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가는 꿈이었고, 바라보기만 하던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야기 안으로 끌려 들어가 두려움을 느꼈다. 깨어 보니 현실에도 작은 수수께끼가 있었다. 닫힌 방에 있어야 할 강아지가 안방에 와 있던 일에 겁먹은 아이가, 이제는 나만큼 자라 내 침대로 들어왔다. 구석으로 밀린 몸은 배겼지만 혼자 자던 침대가 오랜만에 꽉 찼다. 잠이 모자라도 이 시간만은 놓을 수 없다고 글은 적었다.

10월 8일 — 목요일 · 두 번째 책, 아끼는 마음

감사 기도로 연 아침이다.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꾸준히 쓰는 성실함 하나에, 미루지 않고 실행할 힘이 더해져 상반기 한 권, 하반기 한 권을 맺었다고 적었다. 승인을 받아 판매가 시작된 두 번째 책 뒤에는 4교까지 고치며 흐름을 짚어 온 몇 주가 있었다. 글은 반려견들을 자식처럼 아끼되 개의 결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건너갔다. 그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사랑하는 것 — “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마음.”

02

새벽이 남긴 문장들

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지만, 그래도 난 또 해냈다.

10월 6일

열악하지만 포근나루 출판의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다.

10월 6일

늘 혼자 자던 침대는 오랜만에 꽉 찼다.

10월 7일

일어나서 오 분 뒤,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이 시간이 내게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다.

10월 7일

다만 내 마음일 뿐이다.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마음.

10월 8일
03

이번 주 결

이번 주의 글에는 두려움이 여러 얼굴로 다녀갔다. 책이 독이 될까 하는 두려움, 꿈속에서 내 이름이 알려졌을 때의 두려움, 한밤에 문 닫힌 방을 두고 겁먹은 아이의 두려움. 그런데 그때마다 글은 사랑 쪽으로 돌아섰다. ‘또 해냈다’는 문장으로, 꽉 찬 침대로, 두려움 없이 맞서게 해 달라는 감사의 기도로.

또 하나 되풀이된 것은 사랑을 쥐는 법이었다. 꿈속에서 사랑은 손을 놓지 못해 집착이 되었다. 화요일의 기도는 아이에게 거는 큰 기대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나를 단속해 달라고 청했다. 목요일에는 아끼는 것들을 그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적었다. 개를 사람으로 착각하지 않고 개의 특성을 공부해 편하게 해 주듯이. 꽉 쥐는 사랑과 알아보는 사랑이 한 주 안에 나란히 놓였다.

그 사이로 몸이 다시 말을 걸었다. 모자란 잠, 쓰린 속, 무거워진 몸. 이 다짐은 지난주들에도 적혔고 이번 주에도 다시 적힌다. 다만 이번엔 기도 안에서였다 — 나를 걱정하시는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.

04

이번 주의 씨앗

SEED

쥐는 사랑,
알아보는 사랑

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건네는 이유 — 쉽다고 알려 주는 일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될까 망설였다. 그런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, 내가 건넬 것은 방법보다 ‘그래도 또 해냈다’는 경험 쪽일지도 모른다. 먼저 해 본 사람만 건넬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.

쥐는 사랑과 알아보는 사랑 — 꿈속의 집착, 아이에게 거는 기대, 결을 공부해 편하게 해 주고 싶은 반려견들. 사랑이 상대를 붙잡는 일이 될 때와 상대를 알아보는 일이 될 때, 그 갈림은 어디서 생길까.

오 분 뒤의 자리 — 잠이 늘 모자라면서도 새벽을 놓지 못한다. 일어나 오 분 뒤 자판 앞에서만 꺼내지는 생각이 있다면, 그 자리는 나에게 무엇을 지켜 주고 있을까.

다만 내 마음일 뿐이다.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마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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